애플카 협력 기대감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2~5%상승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P) 이상 상승하며 3100선에 안착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42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이 하락해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해 이익을 낸 후 달러화로 바꿀 때 환이익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어 외국인 자금 유입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1.06%(32.87포인트) 오른 3129.6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상승폭이 줄어들어 정오쯤 잠시 하락 전환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연방준비제도(Fed), 뉴욕 연방은행 위원장을 소집해서 주식시장 변동성을 논의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이 소식을 받아들였고 이 때문에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 전환한 후 10여분만에 지수는 상승 전환한 후 상승폭을 키워나가면서 장을 마쳤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자 외국인이 427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내린 1114.9원을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좋았고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니터에 이날 코스피 마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87 오른 3129.68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송장비 업종이 4.15%로 가장 많이 올랐다. 홍콩계 증권사 TF인터내셔널증권에서 전날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이 탑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올랐다. 현대차(005380)가 2.08%, 기아차(000270)가 9.65%, 현대위아(011210)가 4.37%, 현대모비스(012330)가 3.89%, 현대글로비스(086280)가 5.46% 올랐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가 0.24%, LG화학(051910)이 3.52%, NAVER(035420)가 2.21%, 현대차(005380)가 2.08%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8포인트(0.71%) 오른 970.69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달성했던 1000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150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105억원과 96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0.93%, 셀트리온제약(068760)은 1.49% 내린 반면, 에이치엘비(028300)와 씨젠(096530)은 각각 0.63%, 1.91% 올랐다.
[김소희 기자 rel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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